[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투자증권이 기업의 ‘꿈’에 가치를 매기는 지표인 '주가꿈비율'(PDR)을 개발, 이에 기반해 기업의 가치평가를 시도했다고 14일 밝혔다.
PDR(Price to Dream Ratio)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 기업의 주가가 폭등한 결과 기존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로 더는 주가 설명이 어려워졌다는 진단에서 나온 지수다.
즉, 투자자들이 기업의 순이익이나 자산가치가 아닌 기업의 성장성(꿈)을 보고 투자한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PDR 해몽서' 리포트에서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이후 미래 가치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두배 이상 올랐다"며 "더는 과거의 잣대로 증시의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최초로 PDR 가치평가를 시도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PDR은 기업가치(시가총액)를 기업의 ‘꿈’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꿈은 해당 산업의 10년 후 전체 시장 규모(TAM·Total Addressable Market)에다가 기업의 예상 시장 점유율을 곱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상장 후 10년간 주가 추이를 또 다른 성장주 가치 지표인 주가매출비율(PSR)로 보면 2.3∼125.6배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 반면 PDR로는 0.6∼6.9배로 훨씬 좁은 범위에서 지표가 형성된다는 게 한투 측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PDR은 기업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시하는 지표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평가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이익이 나지 않는 비상장사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PDR 지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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