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뜨거운 관심 속에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 흐름이 진작부터 예견돼온 만큼 당분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내 신규상장(IPO)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던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이 이날 이뤄졌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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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사진=연합뉴스 |
이 자리에서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방향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며,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산업이 모두 상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상장 회사로서 깊은 책임 의식을 갖고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 힘차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뒤 주식시장 개장 직후 빅히트는 시초가 27만원보다 30% 폭등한 35만1000원으로 장을 열었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0위권 안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1조 6000억원 수준이었던 방 대표의 지분가치 또한 순식간에 4조원을 넘겨 ‘K팝 재벌’의 탄생을 알렸다.
그렇지만 빅히트의 주가 흐름은 그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결국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 대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워낙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은 종목이라 주주들의 상당수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하락 전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엔터주 특유의 불확실한 주가 흐름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의 힘은 거의 대부분 방탄소년단 멤버 7명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80%에 육박하는 BTS 관련 매출은 관점에 따라 불확실한 요소로 읽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서 비롯된 수익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4개사 뿐이다. 이마저도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인 모습이다. 즉, 메리츠증권은 16만원을 제시한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그 2배가 넘는 38만원을 제시하는 식이다.
최근 들어 잇따랐던 공모주 열풍에 끼었던 거품이 빅히트에 이르러서는 서서히 빠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의 흥행 대박으로 시작한 공모주들의 돌풍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들 종목들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장을 미루던 상당수의 회사들이 대거 기업공개에 나서기도 했다.
빅히트의 경우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진작부터 손꼽혔지만, 카카오게임즈 당시에 비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다소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빅히트의 하락세 역시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들에 대한 피로감이 다소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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