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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고려 승려의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국보로 지정하고, 15세기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언해)'과 17세기 공신들의 모임 상회연(相會宴)을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가야문화권 목걸이 3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보 제333호로 지정된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의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희랑대사는 화엄학(華嚴學)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學僧)으로,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으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이에 왕건은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면서,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조사 결과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삼배 등에 옻칠을 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든 건칠(乾漆) 기법으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제작했고,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가슴에는 폭 0.5㎝, 길이 3.5㎝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해인사에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이 흉혈(胸穴)은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희랑대사에게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란 별칭도 붙었다.
한편 보물 제2079호로 지정된 간이벽온방(簡易?瘟方)은 1525년(중종 20년) 의관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에 역병(疫病)인 장티푸스가 창궐하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으로, 1455년 을해년에 주조된 금속활자로 1578년 이전 간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병의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전염병 유행 시 유념할 규칙 등을 제시한다.
또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新舊功臣相會題名之圖) 병풍(보물 제2080호)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으로, 1604년(선조 37년) 11월 공신이나 그 자손을 우대하기 위한 관청인 충훈부(忠勳府)에서 열린 공신들의 상회연 장면을 그린 기록화로, 총 4폭으로 이뤄져 있다.
맨 오른쪽 제1폭에는 상회연 장면이, 제2∼3폭에는 참석자 명단이 있으며, 제4폭은 위쪽 제목 부분 외에는 비어 있다.
아울러 가야 목걸이 중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보물 제2081호)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분에서 출토됐다.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 구슬 77점, 각종 유리구슬 2386점 등 총 2473점으로 제작된 것으로, 길이가 서로 다른 3개의 목걸이가 한 쌍이며,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파란색 유리 등 다양한 재질과 색감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보물 제2082호)는 1992년 토광목곽묘(土壙木槨墓)에서 출토됐는데, 토광목곽묘는 관을 넣는 묘실을 나무로 짜서 만든 무덤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다면체 구슬 20점과 주판 모양 구슬 120점, 굽은 구슬 6점 등 총 146점의 구슬로 구성돼 있는데,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한 길이 142.6㎝의 목걸이이며, 제작 시기는 3세기로 추정된다.
맑고 투명한 무색과 은은한 황색, 갈색 등이 섞여 있고, 형태와 크기가 다른 수정으로 구성됐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보물 제2083호)는 3세기 금관가야 것으로 추정된다.
수정제 굽은 구슬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체 구슬 2점,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동그란 마노 구슬 6점과 파란 유리구슬 418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됐으며,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었고, 푸른색 유리구슬과 주황색 마노 구슬을 결합해 빛깔이 영롱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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