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이자수익과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 반영 결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1조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2020년 3분기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18.8%(1848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전분기 선제적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푸르덴션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1450억원)도 한몫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9000억원 후반 수준”이라며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보수적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부문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여신성장에 기반한 이자이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1008억원) 증가했다. 전년도 희망퇴직비용과 올해 추가된 대손충당금과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5.1% 성장했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각종 금융지원으로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데 대해 “한국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도 “KB는 그동안 자산의 신용상태를 꾸준히 개선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해온 만큼 향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될 정도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계역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에 대해선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프리미엄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