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보다 독성 많아, 오메가6 과다 섭취 부작용도...원가 인상으로 가격인상 단행 가능성도 커져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한국맥도날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2일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업계 최초로 전국 매장에 해바라기유를 도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바라기유가 기존 대두유(콩기름) 대비 좋은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기존 대두유보다 해바라기유가 조금 고가이기는 하지만 해바라기유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맥도날드가 베스트버거로 번(빵) 차별화 마케팅을 하더니, 이제는 오일 차별화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2일 업계 최초로 전국 매장에 해바라기유를 도입했다고 알렸다.

맥도날드는 "식재료 품질 및 공급 부문에서 지속 가능하고 품질 좋은 식재료로 메뉴의 맛과 품질을 높이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후렌치 후라이 등 매장에서 조리 시 사용하는 기름을 프리미엄유인 해바라기유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10월 중 순차적으로 매장에 적용해 현재 모든 매장에 도입을 마쳤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측은 해바라기유에 대해 "타 식물성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산 및 트랜스지방 함량이 크게 낮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 함유량이 높은 건강한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해바라기유 도입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식재료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고객에게 보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메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가 해바라기유를 공급받는 업체는 오뚜기이다. 오뚜기는 해바라기유 이전에도 대두유를 맥도날드에 공급해왔다. 해바라기유는 대두유보다 약 15% 정도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리브유보다는 저렴하다. 즉 식용유 시장의 가격은 올리브유-해바라기유-대두유 순이다. 

업계에서 롯데리아와 KFC는 대두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버거킹은 혼합유를 사용하고 있다. 버거킹 측은 혼합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해바라기유는 지방의 함량이 높아 조리유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또 해바라기유에도 리놀레산, 올레산, 고올레산, 스테아르산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주로 리놀레산을 사용하는데 오메가6로 알려진 리놀레산은 다중 불포화 지방산이다. 이중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올리브유와 유사한 함량의 올레산을 함유하고 있어 고가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bhc가 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바라기유의 장점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는 점 ▲비타민E와 A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또 해바라기씨는 유럽에서 대부분 재배되는데 상당수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작물의 재배 및 유통 등을 금지하고 있어 유전자조작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훨씬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바라기유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바라기유는 발연점이 220도 정도로 대부분 요리에 적합하지만, 다중 불포화 지방산(오메가6)의 함량이 높아 반복사용 혹은 고온으로 인해 산화될 경우 다른 단일 불포화 지방이 주를 이루는 기름(올리브유 등)에 비해 독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메가3와 오메가6는 필수지방산인데,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불균형하다면 이로 인한 악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식단에서는 오메가3이 비해 오메가6(참기름, 들기름 등)의 공급이 훨씬 많이 이뤄지고 있어 오메가6의 비율이 높은 해바라기유를 굳이 자주 섭취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이(오메가3와 오메가6)중 한 가지를 과다섭취하면 다른 하나의 신진대사 장애 및 상대적인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대량생산되는 식품에는 오메가6가 과다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생선, 콘샐러드, 호두, 아몬드 등)을 평소에 규칙적으로 섭취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해바라기가 속한 국화과의 식품은 알레르기가 상당히 빈번한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해바라기씨는 카드뮴과 같은 토양의 중금속을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식품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해바라기유 속 리놀레산이라는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장점은 있지만, 암세포 증식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암 환자들이 섭취하면 절대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바라기유가 대두유보다 고가이고 좋은 점들이 있지만, 과다 복용했을 때 부작용도 큰 기름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베스트버거에 이어 해바라기유를 도입하면서 원가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경우가 많아 머지 않아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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