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사, 투자자간 네트워크 형성 필요

코넥스 대장주들이 코스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갈아탄 상장사들이 시총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 코넥스 시장의 대장주들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초반 맥을 못추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매력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음을 말해준다./뉴시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3곳이다. 이달 까지 상장예정인 곳은 3개사로 모두 연내 6개사가 코스닥으로 갈아탔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코스닥 이전상장에는 아진에스텍(7월), 메디아나(10월), 테라셈(10월) 등이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던 이들의 성적표는 미약하다. 코스닥 시장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상장사들은 첫 거래일부터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연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된 3개사 중 아진엑스텍은 이전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0.63%, 최고가 대비 53% 가량 하락했다.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첫날 장을 초라한 성적으로 마쳤다.

현재 주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디아나와 테라셈 역시 모두 이전 상장한 첫날 시초가 대비 8.16%, 14.22%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금 유동성의 저조함은 물론 상장사에 대한 투자 정보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코넥스와 코스닥은 투자방식이 다른 시장이다"며 "유동성이 큰 자금 시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갈때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첫 상장 위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기업이 투자자들과 네트워크 연계와 더불어 투자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상장할 때 분석인 방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금의 확보를 위해서 시장 전체의 안목을 보고 기업의 가치 방향 잘 잡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정선 IR컨설팅본부 매니저는 "상장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미리 여러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먀 "투자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실적 등을 알리고 인터뷰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이 가능하다면 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도 분명했다.

도천석 아진엑스텍 경영지원팀 부장은 "주가가 오르고 떨어지는 것은 시장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상장되고 난 이후 들어오는 투자금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기업 가치를 더 향상시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된다"고 했다. 

오는 17일 상장이 예정된 하이로닉의 이진우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실적이 중요하다"며 "코넥스에서 현재 누적 거래 금액이 1위였고 투자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줬던 대장주이기 때문에 코스닥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