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모운용사들 중심으로 '독립' 요구 대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자산운용업계가 증권업계와 함께 하는 현행 금융투자협회 체제를 벗어나 ‘자산운용협회’로 독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과 이해관계가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전문사모운용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협회 독립 움직임이 다시 한 번 포착되고 있다. 별도의 협회가 따로 있었던 2009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는 원래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을 중심으로 1996년 설립돼 독립된 기구로 존재했었다. 

그러던 것이 2009년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통합으로 인해 자산운용협회 역시 한국증권업협회·선물업협회와 함께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됐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는 각 업권별로 증권·선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부문이 각각 설치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협회독립 요구는 있어왔지만, 이번엔 보다 지속적이고 뚜렷한 여론 형성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모아지지 않았다는 비판과 궤를 같이 한다.

이들은 금융투자협회가 대체로 증권사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여러 곳에 산재해있는 운용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자산운용업권 정회원수는 246개사에 달한다. 반면 증권업권 정회원수는 57개사에 불과하다. 단, 임직원 숫자 측면에서는 반대로 증권업권이 자산운용업권의 약 3.6배에 이르는 모습을 보인다. 협회비도 자연히 증권업권이 더 많이 부담하고 있어 ‘목소리’도 증권업계가 더 큰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협회장 선거 등의 이슈가 있을 때 자산운용업계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공약이 나오지만 업계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전문사모운용사들의 불만이 적층된 상태라 지속적으로 독립 움직임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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