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리딩금융그룹 탈환 세가지 해법 제시…자긍심, 고객 신뢰회복, 직원 사기진작

윤종규 KB금융회장이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풀이에 나섰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KB금융이 경험했던 '성공 DNA'를 심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취임식을 마친 후 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국민은행
윤 회장의 첫번째 숙제는 고객 신뢰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이다.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목표로 삼은 윤종규호의 순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은 가장 큰 자산인 고객의 신뢰회복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회장은 취임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차례 직원 사기진작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혼연일체된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직원 사기진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윤 회장은 리테일 중심의 시장지위 강화와 기업투자금융(CIB), VM 분야의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그룹의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KB금융을 1등 금융그룹 위상의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물론 미래에 대한 전략뿐만 아니라 통렬한 반성을 우선했다.

윤 회장은 "변화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었다"며 "우리를 믿은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며 통렬한 반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희망은 언제나 곁에 있다는 신념을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우리에게는 3000만 고객과 1200여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세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경쟁력 강화 등이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화두를 던졌다. 이 말은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는 뜻이다.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두 채널(주택은행, 국민은행) 갈등 극복 의지를 강력히 전달했다.

그 첫 걸음은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직원 개개인의 활기가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문한 셈이다.

윤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서 직원들의 용기를 북돋는 말을 전하며 함께 리딩뱅크의 탈환을 주문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시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2만5000명의 KB가족 모두가 함께 합시다. 그리하여 훗날 우리의 노력들이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억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