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9회 LA 다저스의 실책을 틈타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탬파베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2020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8-7로 승리를 거뒀다. 9회말 2사 후 다저스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올려 거둔 끝내기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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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
이로써 탬파베이는 다저스와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9회 마무리 등판했던 켄리 잰슨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데다 수비까지 무너져 3승1패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다저스 선발투수가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인 관계로 선발 제외됐던 최지만은 대타 출전해 2볼넷 1득점으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다저스가 기선 제압을 했다. 1회초 저스틴 터너가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에는 코리 시거가 우월 솔로포를 날려 2-0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탬파베이 반격의 시작도 홈런포였다. 3회까지 다저스 선발 유리아스에게 무득점으로 눌리다 4회말 랜디 아로자레나가 우중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9호 홈런을 날린 아로자레나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다저스가 5회초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자 돌아선 5회말 탬파베이가 렌프로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추격했다.
양 팀의 득점 토스는 계속 이어졌다. 다저스가 6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4-2로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탬파베이는 6회말 득점을 몰아내 역전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 구원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상대로 선두타자 아로자레나가 중전 안타를 치고나갔다. 이 때 브로소 대신 대타 최지만이 등장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1아웃이 된 다음 브랜든 로우가 다저스의 3번째 투수 페드로 바에스를 좌중간 3점포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5-4로 탬파베이가 경기를 뒤집었다. 볼넷 출루했던 최지만은 역전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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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
다저스도 가만 있지 않았다.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작 피더슨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5로 다시 앞섰다.
탬파베이가 7회말 케빈 키어마이어의 우월 솔로포로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또 알 수 없게 만들었다. 8회초 다저스는 테일러의 2루타로 찬스를 엮은 뒤 시거의 행운의 적시타가 나오며 7-6으로 또 리드를 가져갔다.
한 점 차로 앞선 가운데 9회말 다저스 마무리 투수 잰슨이 등판했다. 탬파베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사 후 키어마이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가 된 다음 아로자레나가 볼넷을 골라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탬파베이 신인 브랫 필립스였다. 8회말 볼넷 출루한 최지만 대신 대주자로 나섰던 필립스는 월드시리즈 타석에 들어선 것이 처음이었다. 대타 요원을 이미 다 쓴 탬파베이는 필립스에게 이 중요한 찬스를 맡겼다. 필립스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뒤 잰슨의 4구째를 받아쳤는데, 중견수 옆으로 향하는 적시타가 됐다.
동점이 되는 것까지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다저스 수비의 잇따른 실수가 나왔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너무 서두르다 공을 떨어트렸다. 1루주자 아로자레나가 이것을 보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으나 무리였다. 중계된 공이 홈에 도착했을 때 아로자레나는 3루와 홈 중간쯤 있었다. 그런데 1루수 맥스 먼시의 홈 송구를 포수 윌 스미스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잠시 멈춰섰던 아로자레나는 다시 홈까지 내달려 극적인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탬파베이가 8-7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는 순간이자, 다저스가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최지만은 6회말 대타로 출전해 볼넷 후 득점 하나를 올렸고, 7회초 1루수로 투입됐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2루 진루를 한 뒤 대주자 필립스로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최지만의 6회 대타 투입이나, 8회 대주자 교체가 절묘하게 탬파베이의 승리와 관련있는 득점으로 연결된 셈이다.
한편, 4차전까지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벌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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