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 발전…새로운 파워트레인 급부상
글로벌시장 충전인프라 해소전까지 하이브리드 강세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자동차로 여겨졌던 하이브리드가 디젤수요를 대신하는 중요한 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차들이 출시되고 있고 이를 반증하듯 꾸준히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 이동거리가 대폭 향상되거나 충전의 불편이 일정부분 해소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의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26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하이브리드는 총 8만61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248대)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 됐다. 현대차는 2만7937대에서 4만1939대로 약 50.1% 증가했고 기아차는 2만3311대에서 4만4173대로 약 8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수치에서 볼 수 있듯 완성차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의 약진은 기존 디젤 수요에 대한 인기감소가 한 몫을 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됐고 시장의 니즈는 친환경차로 빠르게 이동했다.

더욱이 2030년부터 주요국가 일부도시에서 내연기관 차량들의 통행을 막는 등의 법안이 통과되며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겼고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하이브리드다.

기존 하이브리드의 경우 단순히 전기차로 남어 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산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운전의 재미를 덜어내고 효율성에만 집중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구형 하이브리드의 경우 저속에서도 엔진의 시동이 걸리며 큰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례도 많았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변환되는 시점의 이질감 때문에 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자동차 업체들과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의 계발에 열을 올리며 모터와 배터리 성능이 발달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며 불만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과거 '하이브리드=힘 약한 차'라는 공식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세단에서 주로 활용되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까지 적용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달했고 성능상의 부족함이 없이 차급을 소화해내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친환경 중형SUV시대 포문을 연 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있는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대표적인 국산차로는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이 차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기드문 저배기량의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것이다.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에는 1.6ℓ터보엔진과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국내시장에서는 덩치가 큰 편에 속하는 중형SUV 쏘렌토에 이 같은 조합의 시스템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점쳐졌고 이런 기대는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졌다. 현재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기아차의 중요한 볼륨모델로 자리하게 됐다. 

SUV는 디젤이어야 한다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타파한 중요한 결과물이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요성도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도 앞서 현대·기아차의 라인업중 2025년까지 총 44종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이 중 21종 가량의 하이브리드를 출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디젤차와 전기차를 대신할 하이브리드에 대한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전인프라가 활보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의 프리미엄 디자인SUV XM3는 글로벌 시장에서 론칭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선언했고 이 밖에 다양한 차종의 하이브리드 역시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인프라가 시장 저변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기차와 달리 일반내연기관을 활용한 하이브리드는 세계시장 어느곳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차다"며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은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쏘나타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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