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이온 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은퇴 결심을 알렸다. 23년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동국은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하며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수많은 사랑과 격려를 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해 왔다. 베르더 브레멘(독일), 미들스브로(잉글랜드) 등에서 해외리그 생활을 하기도 했고, 2008년 성남 일화를 거쳐 2009년부터는 전북에서 숱한 영광의 순간들을 만들어왔다.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득점 77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전북에서만 7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동국인 갖고 있는 K리그 통산 최다골은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에게는 현역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전북은 울산에 승점 3점 차로 앞서며 1위에 올라 있다. 전북의 시즌 최종전이자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가 될 11월 1일 대구FC전에서 전북은 무승부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동국 은퇴 선언 SNS 글 전문]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비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해드릴 수 없지만, 그 마음만큼은 언제나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푸른 잔디의 경기장을 나섰던 기억... 유니폼을 입고 뜨겁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팬들의 환호... 그리고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 깊이 새기겠습니다.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번호 20번을 입고 팬 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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