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대통령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다수 여론조사와 선거 예측기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는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는 10~23일 기간 바이든에 대한 전국 지지율이 50.8%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7%)에 8.1%포인트 앞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 정치 전문 웹사이트 ‘270투윈’(270towin)은 미국 주별로 할당된 전체 대통령선거인단 538명 중 바이든 후보가 290명,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은 전국 득표수가 아닌 주별 선거인단 수에 의해 당락이 가려지며, 이길 경우 승자독식 방식으로 판결난다. 미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하고, 바이든이 이미 이 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반면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선거인단 확보 수를 바이든 232명, 트럼프 125명으로 집계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빼고는 미국의 49개 주에서 유권자 투표가 이긴 쪽에 주별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승자 독식’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인단이 특히 많거나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경합 주’(battleground states) 또는 ‘스윙 스테이트’에서(swing states)의 승부가 미 대선에선 결정적이다.
2016년 대선 결과에서도 이런 특징이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트럼프는 4개의 ‘경합 주’ 또는 ‘스윙 스테이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그 중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단 7만7734표를 이기고도 선거인단 수로는 46인을 모두 싹쓸이했다. 플로리다주까지 더하면 19만표만 이기고도 75석을 모두 가져갔다.
물론 선거인단은 각 주에서 나온 투표 결과 그대로 투표해야 하고, 형식적이지만 12월 14일 모여서 실제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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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
선거가 임박해질수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혀 다른 경향의 대비되는 유세를 펼치면서 현 지지율을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오하이오 4개 주를 한꺼번에 돌며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6대 경합주 중 한곳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두 곳만 들러 집중하면서도 드라이브인 유세를 펼쳤다.
일단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각각 29명과 20명으로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아 선거마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플로리다에서 두차례 유세한 데 이어 24일에도 플로리다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했다. 바이든 후보는 2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두차례 유세를 하고 “(내가 유년 시절을 보낸) 나의 주를 믿는다”고 말했다.
북부의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과 남부의 ‘선 벨트’(sun belt)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는 6대 핵심 경합주이다. 이들 6개 주 모두 2016년에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엔 바이든이 1.5~7.8%포인트 차이(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준)로 트럼프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6개 주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플로리다는 지난 10월 9일 기준으로 여론조사 평균 격차가 3.8%포인트였으나 24일 1.5%포인트로 줄었다. 펜실베이니아도 이달 초 약 7%포인트 격차였다가 현재 4.9%포인트로 일부 좁혀졌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지지 지역으로 ‘블루 월’(Blue Wall‧민주당 상징 색)로 불렸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988년 이후 최초였고, 위스콘신에서는 1984년 이후 최초였다. 이들 3개 주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블루 월 3개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26~27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으로 향한다. 바이든은 27일 조지아를 방문한다. 조지아를 비롯해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10개 지역 중 6개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후보가 패배한 지역이다.
하지만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0~23일 실시한 공동 조사해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47%의 지지율로 팽팽히 맞섰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51%, 트럼프 대통령으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 내로 접전을 벌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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