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즌 막바지 타율 1위 경쟁이 뜨겁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타격왕 3파전이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26일 현재 타율 1위는 로하스로 0.353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손아섭과 최형우가 나란히 0.352의 타율로 로하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모' 단위까지 따져보면 로하스가 0.3527(533타수 188안타), 손아섭이 0.3518(523타수 184안타), 최형우가 0.3517(509타수 179안타)다. 로하스와 손아섭이 9모 차, 손아섭과 최형우는 불과 1모 차이다.

   
▲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하스, 손아섭, 최형우. /사진=각 구단


이들 세 명은 앞으로 매 타석 희비가 갈릴 것이다. KT와 롯데가 4경기씩 남겨뒀고, KIA가 5경기를 남겨둬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더 많다.

누가 유리하고 불리할지 따지기도 힘들다. 현재 1위 로하스가 조금은 유리할 수 있지만, 팀 상황은 손아섭과 최형우가 조금 유리할 수도 있다. 

현재 3위인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됐으나 최종 순위는 미정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도 있고, 4~5위로 떨어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를 수도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여야 하고, 로하스도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6위 KIA와 7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최형우와 손아섭은 개인 타격 성적에 신경을 더 쓸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은 최형우가 가장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17나 되고, 5경기로 좁히면 타율 0.529다. 두 번 타석에 들어서면 한 번 이상은 안타를 친 셈이다. 로하스도 최근 10경기서 0.462의 고타율을 보였지만 지난 20일부터 고열을 동반한 몸살 증세로 정상적인 출전을 못해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손아섭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0.325)에서는 조금 떨어진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세 명 모두 얼마든지 몰아치기가 가능한 정교한 타자들이다.

만약 세 명이 지금과 같은 박빙의 경쟁을 이어간다면, 시즌 최종전에서 타격왕이 누구 차지가 될 것인지를 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롯데와 KT는 30일 정규시즌이 끝나고, KIA는 NC와 31일 한 경기를 더 치른다.

로하스는 타율 외에 홈런(46개), 타점(132개), 득점(113점), 장타율(0.689)에서 1위를 달려 타격 5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홈런, 타점, 장타율은 타이틀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득점 부문에서는 NC 나성범(112점), 키움 김하성(111점)이 1~2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키움이 1경기밖에 안 남아 김하성은 따돌릴 수 있지만, NC는 5경기나 남겨둬 나성범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 로하스가 몇관왕을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한편, 최형우는 삼성 시절이던 2016년 타격왕에 오른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꾸준히 좋은 타율을 유지하고도 한 번도 타격왕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는 손아섭은 첫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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