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그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피칭을 이어와 휴식이 필요한데다 한화가 최하위를 확정해 내려진 결정이다.

한화 구단은 27일 서폴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날 잠실 두산전 포함 한화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서폴드는 올 시즌 활약을 일찍 마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서폴드의 엔트리 제외에 대해 "올 시즌 그만 던지기로 했다. 저번 등판(23일 NC전) 끝나고 얘기했다. 시즌 막판 들어 팔 저림 증상이 있는데도 참고 끝까지 던지려 했지만 아무래도 그만 던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서폴드는 한화에서의 두번째 시즌을 28경기 등판, 10승 13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서폴드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게 된 것은 KT 위즈에게 상당한 희소식이 될 수 있다.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지만 여전히 치열하게 순위경쟁 중이다. 남은 4경기를 다 이기면 자력으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KT의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가 29일, 30일 한화전이다.

서폴드가 예정대로 한 경기 더 등판한다면 29일 KT전이 유력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KT로서는 서폴드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서폴드는 최근 고춧가루 부대로 맹위를 떨친 한화의 핵심 '캡사이신'이었다. 최근 4연승을 거둔 서폴드에게 당한 팀들이 두산(9월 30일, 7이닝 무실점), KIA(10월 6일, 6이닝 1실점), 키움(11일, 6이닝 1실점), NC(23일, 5⅔이닝 4실점)였다. 두산과 키움은 서폴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요한 1승을 놓쳤고, KIA는 5강 희망이 사라졌다. NC는 23일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준비했다가 패해 그 다음 경기로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미뤄야 했다.

최 감독대행은 서폴드 등판 차례인 29일 KT전에 2년차 신예 오동욱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오동욱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올 시즌 중간계투로 3차례 등판해 5⅔이닝 투구(평균자책점 14.29)한 것이 1군 경력의 전부다.

KT 입장에서는 서폴드를 상대하는 것과 오동욱을 상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편, 30일 KT와 최종전의 한화 선발은 이미 김범수로 예고돼 있다. 고관절 부상으로 8월 전력에서 빠진 김범수는 부상에서 회복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