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점포숫자 감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에도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흐름을 이어가면서 비대면 영업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됐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존 점포를 합치는 ‘통폐합’ 방식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2~3개 지점을 대형 센터 하나로 합치거나, 은행 계열사가 존재하는 경우 복합점포로 변신하는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서만 총 5개 지점을 통폐합 조치했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은 77개로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의 경우 무려 52개의 지점을 대폭 축소시킨바 있다.

KB증권 역시 올해 들어 4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관리(WM) 복합점포 숫자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합친 형태의 WM 복합점포는 KB증권 총 108개 지점 중 74곳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7개의 지점 축소를 단행해 현재 8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3개 지점을 줄여 총 76개의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올해 1개 지점을 통폐합 조치했다.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은 원래도 증권업계의 주된 흐름이었다. 증권거래의 대세가 비대면으로 넘어갔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더욱 늘어나면서 이러한 경향에 속도를 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들의 요구에 집중하는 방식이 바로 비대면‧점포 통합”이라고 정리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점포 숫자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상반기 코로나19 쇼크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된 듯 국내에 불어 닥친 주식투자 열풍을 그대로 실적으로 치환시킨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 내용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잘 요약돼 있다. KB증권은 활발해진 주식거래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 2084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207%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순이익 1155억원, 영업이익 13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배가량 호전된 실적을 공시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3537억원으로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실적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다소 편중되는 경향은 있지만 신규 유입된 고객 수요를 자산관리 수익으로 확장시키면 장기적인 이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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