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내용 진위, 유출 의혹 등은 대답 안해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관천(48·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경정이 검찰에서 19시간 이상의 마라톤 조사를 받았지만 문건내용 진위와 유출 의혹에는 답을 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천 경정은 4일 오전 9시18분부터 다음날 새벽 4시40분까지 19시간20분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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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관천(48) 경정이 5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
박관천 경정은 조사를 마친 직후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으로부터 '문건 내용이 사실인가', '문건 유출 경위가 어떻게 되나' 등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 대신 "성실하게 조사 받았다"고 만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을 각각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관경 경정은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건에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안봉근 제1·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명과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청와대 내부 동향을 보고받는 등 국정에 개입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박관천 경정을 상대로 문건 작성 경위 및 진위 여부, 유출 경로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관천 경정의 진술내용과 압수물 등 관련 자료의 분석 결과를 비교 검토한 뒤 조만간 추가 소환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