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앤트워프(벨기에)와 유로파리그 원정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조제 무리뉴 토트넘(잉글랜드) 감독이 뭔가 결심이 선 듯한 발언을 했다.

토트넘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앤트워프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감안해 무리뉴 감독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토비 알더베이럴트, 탕귀 은돔벨레 등 주전들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대신 이적생 가레스 베일과 비니시우스, 출전 기회가 적었던 델레 알리, 지오바니 로 셀소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토트넘의 경기력은 기대에 한참 못미쳐 끌려가는 경기를 했고, 전반 29분에는 수비수 데이비스의 실수로 볼을 빼앗긴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무리뉴 감독은 알리, 비니시우스, 로 셀소, 베르바인 등 4명을 한꺼번에 빼고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호이비에르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베일을 빼고 케인까지 투입해 교체카드 5장을 일찍 다 썼다.

하지만 토트넘은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한 채 후반에도 무득점에 그치며 그대로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11명을 다 바꾸고 싶었다"며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 교체로 후반전 경기력은 좋아졌지만 앤트워프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 최고의 팀이 이겼고, 최악의 팀은 졌다"며 충격적인 패배를 허탈해 했다.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오늘 경기로 인해 앞으로 나의 선택은 매우 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손흥민, 케인 등 확실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출전 강행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의 의중으로 볼 때 이날 후반 45분을 뛴 손흥민은 오는 11월 2일 새벽에 열리는 브라이튼과 리그 6라운드에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된다. 앞서 지난 27일 번리전에서 거의 풀타임을 뛰며 결승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일주일 사이 3경기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초반 토트넘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두 경기 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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