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연말 종료 앞둔 농협 사업구조개편 대해부(5) - 해마다 부진한 이행실적, 왜?(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협의 경제사업 중, 특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유통사업이다.

   
▲ 농협중앙회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농협이 산지유통기반 강화를 위해 핵심적으로 육성하는 공동생산조직인 '공선출하회'와 산지유통조직 '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이다.

'농민조합원-공선출하회-단위조합-조공법인'의 산지유통 수직계열화를 구축, 거래교섭력 증대와 비용구조 개선을 꾀하는 것.

경제사업활성화 계획에서는 2020년까지 공선출하회 2500개소 육성, 공동계산액 5조원 달성이 목표였다.

공선출하회 육성은 지난해까지 2919개소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공동계산액은 2조 1533억원으로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농산물 가격변동에 따른 취급물량 대비 취급금액 증가 미흡, 농업인 고령화 및 기업농 증가로 공동생산 참여 농업인 감소 등이 공동계산액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원예 조공법인은 조직수가 올해까지 66개소가 목표인데, 2019년까지 실적은 42개소로 63.6% 수준이며, 사업량은 5조원 목표 대비 60.2%인 3조 119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42개소 중 21.4%인 9개소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과부진 사유는 참여 농협의 비용 및 손실부담 등으로 조공법인 전환이 늦어지고 있으며, 농가의 농협출하액 정체와 생산 농업인 통제 약화로 사업량 확대가 곤란하고, 신설법인 및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인한 사업량 감소, 운영비 과다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는 또 '도매 중심 유통계열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 공판사업 효율화와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계통공급 및 외부거래처 판매 확대를 통한 직접도매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공판장 사업실적은 금년까지 2조 1800억원이 목표인데, 작년까지 1조 8266억원으로 달성률 83.8% 수준이다.

그러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목표 대비 29.0%, 점유비도 34.7%에 불과하다.

농산물 가격하락에 따라 농업인의 출하액이 줄었고, 대규모 전업농의 참여가 저조하며, 정가수의매매의 경우 산지와 소비지 인식 및 여건 미성숙이 문제로 꼽힌다.

직접도매사업 역시 2020년 3조원이 목표인데, 2019년까지 1조 2944억원으로 43.1%에 그쳤다.

도매유통에서도 농협마트와 자회사 판매장에 대한 계통출하를 늘려야 하는데도, 실적은 지난 2013년 5763억원에서 지난해 5472억원으로 거꾸로 291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직접도매사업에서 계통출하의 비중도 같은 기간 60.5%에서 42.3%로 '뒷걸음질'쳤다.

계통공급은 농.축협 및 유통계열사 및 유통계열사 농산물 통합구매액이 정체돼 성과가 부진하고, 대외마케팅의 경우 소비트렌드 변화로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의 유통 관련 자회사들의 경영상태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농협은 유통 부문에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대전유통 등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농협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자회사의 매출액은 2015년 1조 9955억원에서 작년 1조 8314억원으로 1641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중 141억원에서 16억원으로 125억원이나 줄었다.

순이익 감소가 농협유통은 141억 700만원에서 15억 6700만원으로, 62억 79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유통자회사들의 실적이 '악화일로'인 것은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고객 이탈, 유통업계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이며, '유통자회사 통합절차 지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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