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개사 순익 21% 껑충…사업 다각화·비용 절감 노력 주효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던 카드사들의 실적이 오히려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와 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2019·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비교/그래프=미디어펜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KB·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64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3809억원보다 21.8% 늘었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9.1% 성장했다. 

할부금융 등 중개수수료와 신금융상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영향이 컸으며, 올해 초 인수한 현대캐피탈 자산이 영업수익을 확대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신한카드의 3분기 리스 영업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46.2% 증가한 19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주요 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2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3.1%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 부문에 걸친 디지털혁신이 비용효율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 영업점을 통한 대면모집은 줄이고 디지털 모집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1% 성장한 12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 마일리지나 호텔 할인, 놀이공원 할인 등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으나, 누적순이익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91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1049억원 대비 12.9%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해봤을 땐 11.9%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 순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동기 2510억원보다 1.7%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법인세 조정 등 회계상 일회성 이익이 있었다"며 "이를 제외하고 기업의 수익으로만 비교해 봤을 때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사실상 19.2% 가량, 누적 순이익은 14.6%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당기순이익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3억원와 비교해 1.8% 줄었다. 다만 3분기 누적 순익으로 봤을 땐 1074억원을 기록해 전년 948억원에 비해 13.3%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연체율 역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출만기와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으로 연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24%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낮아졌으며 삼성카드는 1.0%, KB국민카드는 0.99%, 우리카드는 0.99%를 기록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