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코로나19 대응 충당금 확대로 실적 부진…DGB·JB금융 순익 20% 이상 증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올해 3분기 지방 금융지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DGB·JB금융은 계열사들의 선방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졌지만 BNK금융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면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3분기 1099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98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3% 증가했다.

JB금융은 은행·비은행 계열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해 보다 각각 8.4%와 29.1% 증가한 519억원과 323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같은 기간 42.0% 급증한 30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또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 11.13%, 그룹 연결 총자산순이익률(ROA) 0.84%를 기록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지난해 보다 0.15%포인트 개선된 0.60%,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0.15%포인트 개선된 0.68%를 기록했다. 

DG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05억원) 보다 29.4% 늘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358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2.1%)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비이자이익이 240억원에서 911억원으로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하면서다. 대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0.9% 증가했으며,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순이익이 374억원, 103억원으로 각각 122.6%, 35.5% 증가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 금리 하락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계열사 강화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금융지주의 ‘맏형’ 격인 BNK금융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BNK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6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3.3%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3분기 943억원에서 올해 141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0.2% 급감했으며, 경남은행은 지난해 수준인 435억원을 유지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로 지난해 보다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면서도 “PF 중심의 수수료이익 증가와 투자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비이자 강화의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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