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3배가량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전 주 대비 상승폭 역시 확대되며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신도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역에서 지난주보다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임차인들이 전세물건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품귀 현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5%, 0.10%로 상승폭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강남과 비강남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사철 분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세물건들은 나오기 무섭게 거래되면서 희소성 이슈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노원(0.31%)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북(0.29%) △송파(0.26%) △강서(0.25%) △강남(0.24%) △강동(0.24%) △금천(0.22%) 순이었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대림e편한세상, 하계동 한신청구, 공릉동 신도1차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번동 한솔솔파크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하남(0.27%) △고양(0.26%) △광명(0.25%) △과천(0.24%) △용인(0.21%) △군포(0.20%) △성남(0.20%) △파주(0.19%) 순으로 전세값이 뛰어 올랐다.
청약을 위한 대기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하남, 고양, 과천 등에서의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하남은 덕풍동 하남더샵센트럴뷰, 선동 미사강변2차푸르지오가 1000만원 올랐다. 고양은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 행신동 서정마을4단지, 샘터주공2단지, 토당동 풍림아이원1단지 등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의 경우 △김포한강(0.20%) △동탄(0.19%) △위례(0.18%) △평촌(0.16%) △일산(0.14%) 순으로 올랐다.
김포한강은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 등이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반송동 시범다은풍성신미주와 시범다은포스코더샵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과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가 1000만원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매매보다는 전세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라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면 버티다 못한 실수요자가 매매시장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라면서도 “공공주도의 전월세 공급을 하루아침에 크게 늘릴 방법이 없는 상황인 만큼 기존 주택시장에 잠겨버린 전월세 유통물량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혜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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