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찬양 궤설…떳떳하다면 탈북여성 맞장토론 제안 당당히 나서야

   
▲ 성준경 정치평론가
대북 찬양·고무로 유명인이 된 신은미·황선 씨의 지난 2일 기자회견은 가관 그 자체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마치 탄압받는 거물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며 세상이 조소할 내용들을 쏟아냈다.

두 여성은 종북 발언들을 한 이유를 북한에서 체험한 상황 제시와 함께 현 정부 통일정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궤설(詭說)을 주절거렸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에 대한 종북여론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종북콘서트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과 황의 과대망상에 기초한 기자회견이 있은 다음날 이순실 씨 등 탈북여성 5명이 북한체제의 진실을 놓고 끝장토론을 할 것을 공개 제안했다. 이날 대표 발의자로 나선 이순실 씨는 꽃제비 엄마로 살아온 자신의 극한적 삶과 비참한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고 신은미·황선과 임수경 의원을 거명하며 “당신들이 북한을 아느냐” 고 절규했다.

탈북여성들은 북한의 3대 세습 김씨 왕조 독재정권하에서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 내몰려 탈북한 인사들이다. 이런 이들을 두고 신은미·황선 등은 종북콘서트에서 탈북자들“80-90%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짓밟은 두 사람에 대해 분노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탈북 여성 5인은 기자회견에서 신은미·황선이 체험한 북한은 철저히 기획되고 설정된 내용이라 주장했다. 이 중 한선화·김진옥 씨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설정된 북한을 보여주고자 자신들이 기획 대상으로 동원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평양 출신 이순실 씨는 북한 혜산역 보일러실에서 아이를 낳았고, 배가 고파 소똥에서 여물 콩을 골라 아이의 입에 넣어주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녀는 아이와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중국 돈 5000원을 받고 팔았다며 신과 황 등 종북 세력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북한 여군 장교 출신인 김정아 씨는 군 병원에서 첫째를 낳았는데, 산모 피 닦을 걸레가 없어 자신의 옷 세벌을 찢어서 피를 닦았다며 북한의 처참한 현실을 폭로했다.

   
▲ '종북 토크쇼' 논란에 휩싸인 황선(오른쪽)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재미교포 신은미 씨가 5일 오후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내기 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 /뉴시스

통진당 당원 황선 씨는 1998년 대학생으로 평양대축전에 참가했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황은 2005년 10월10일 북한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에 북한을 방문해 둘째 딸을 평양에 가서 낳았다. 황이 출산한 평양산원은 북한의 특권층 0.01%만이 이용이 가능한 시설이다.

황선은 이 때 북한이 베풀어준 은전에 감읍하며 북한을 최고의 인권·복지국가로 그동안 찬양·고무 해왔다. 그녀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30회에 걸쳐 인터넷방송에서 친북방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김정일 사망 때는 상복을 입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신은미 씨는 그동안 남편을 따라 불가피하게 방북을 한 평범한 아줌마라고 자신을 소개해 왔다. 그리고 순수하게 자신이 본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싶은 것뿐이라는 주장을 했었다. 신은 또한 자신은 김정은 체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라서 김정은과 북한을 찬양한 적이 없고, 국가보안법에 걸릴 이유가 없다며 강변했었다.

신은미 씨 주장은 결국 교활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북한 측이 최근 2012년 김일성 생일 행사와 관련해 신의 입지와 활동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 ‘우리끼리’에서 그들이 신에게 공식 김일성 생일 축하 초청장을 보냈고 신분증도 발급했다고 자랑했다.

신분증은 재미조선인 예술단 자유 가수 신은미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북한은 김일성 생일 북한 축제에서 있은 신 씨의 노래 장면을 공개했다. 북은 "신은미 동포의 가슴 속에도 조국은 곧 어버이 수령님이란 신념이 자리 잡았다"고 홍보했다. 북 매체가 신은미의 조국이 북한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신은 자신의 방북기 '재미동포아줌마, 또 북에 가다'를 북한 작품전에 출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신은미 씨가 단순한 재미동포 자격의 북한 관광객이 아닌 철저히 북 당국에서 기획한 대북 홍보대사임을 의미한다. 신 씨의 남편 정태일 씨는 북한 조국평화통일 산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끼리’ 정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이 북한에 일찍이 경도된 남편 정 씨를 통해 방북했고, 북한이 이를 적극 활용하여 남한 내 대북 선전도구로 발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다.

정치범 수용소 탈북자인 강철환 등 4인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함께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은미·황선의 대북 찬양·고무의 행태는 이들을 간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공개토론회에서 그 입장을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신은미·황선 씨가 지금까지 숱한 장소와 방송에서 북한 김일성 세습체제와 주체사상에 기초해 북한이 인권·복지의 메카인 것처럼 혹세무민(惑世誣民)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유엔은 최근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전 세계 유일의 인권폭압 실제인 김정은 등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수 백 만 명이 굶어 죽었고 정치범 수용소는 인간 지옥 그 자체임이 명백히 드러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청소년 탈북자가 북송되어 공개처형 당한 뉴스에서 보듯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과 같다.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숙청에서 보듯 공개처형에서 기관총 폭격기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정적을 학살했다. 이 모든 것을 볼 때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인권 폭압 국가 체제임이 자명하다.

신은미·황선 씨는 이런 북한을 지상낙원 국가인 것처럼 호도하며 대한민국을 조롱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북한을 보고 이처럼 광분하며 대북 홍보 사절단처럼 행세하며 국론분열을 획책하는가! 신과 황이 본 북한은 0.1%의 특권층만이 향유하는 문화이고, 그것도 더욱 극단적으로 기획된 북한일 것이다. 이들이 아직 수 백 만의 사람이 굶어죽고, 760만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며 죽지 못해 사는 99%가 함께하는 ‘인간지옥’ 북한의 참상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신과 황 씨는 자신들이 체험한 북한의 인권과 복지에 대해 확고한 소신이 있다면 탈북여성들이 제안한 공개토론회에 참여해 그 소신을 밝혀야 한다. 그것도 생중계되는 공개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본인의 분명한 의식 지향점을 공개해야 한다.

지금 두 사람은 탈북여성들이 요구하고 있는 ‘끝장토론’을 거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대북정책에 기여하고 싶다는 두 사람이 그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토론회를 왜 거부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신과 황의 ‘종북토크쇼’의 실체가 국민이 심판자로 하는 공개토론회에서는 빛을 발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본질적인 것은 그들의 ‘종북실체’가 만천하에 폭로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는 북한 측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대북 찬양·고무 선동이 차질을 빚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신은미·황선 두 사람에게 요구한다. 거추장스러운 가면 속에 교묘한 두 얼굴로 세상을 기만하지 말고 당당하게 이제는 자신의 조국이 과연 어디인가! 그 실체를 국민에게 공개하라! 김일성 주체사상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소속에 대한 당당한 주체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대들의 국가가 떠들던 바와 같이 북한인가! 아니면 그대들이 마음껏 숨 쉬고, 돌아다며 떠들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있는 남한 체제인가! /성준경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