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1주년 기념식서 ‘도전과 혁신’ 강조
이 부회장 중심 미래 성장 전략 가속도 붙을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이 부회장의 ‘혁신 DNA’가 더해지면서 삼성이 ‘초격차’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1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처음 개최되는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이 부회장의 공식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회장의 유지를 강조하면서 창조적 기업으로의 진화를 언급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충격과 슬픔을 극복하고 혁신 성장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자”며 핵심 사항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고 △우리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전면에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불법 승계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지만 현장 경영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네덜란드, 베트남 등을 방문하면서 성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압축성장이 가능한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이후 대형 M&A가 없는 삼성으로서는 미래 전략에 필요한 기업 인수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삼성이 M&A를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정기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색깔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의 정기 인사는 12월에 단행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여파 이후 시기는 유동적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올해 인사가 오히려 과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체제 안정과 함께 혁신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대표이사 등 대대적 물갈이와 안정적 변화 등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혁신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의 전면 배치는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성장 사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로) 부담이 크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등에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인사는 발표 전까지도 다양한 변수에 의해 바뀔 수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선 미래 전략 강화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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