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숫자는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인재를 활용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의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는 작년 240명대에서 올해는 280명대로 증가했고,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도 올해 처음 100곳 중 60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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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전경 /사진=미디어펜 |
이번 조사에서 불황 속에서도 대기업에서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86명이다. 지난해 244명에서 여성 임원이 42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1년 새 여성 별이 17.2%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가 작년 6932명에서 올해 6871명으로 61명 줄었다. .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보유한 곳은 지난해보다 4곳 더 많아진 60곳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내에서 여성 임원의 역량을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여성 임원을 늘리려는 분위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65%에 해당하는 186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임원이다. 이는 지난해 60.7%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만 49세인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0년생(28명), 1969년생(26명), 1972년생(25명), 1968년·1973년생(각 22명) 순이었다.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55명이 근무하는 있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CJ제일제당도 각각 17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 중이다. 아모레퍼시픽(15명), 현대차(13명), 삼성SDS(11명)도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에 포함됐다.
학부 기준 출신대학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를 나온 여성 임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다. 지난해 29명에서 올해는 36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연세대(19명), 서울대(17명)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비오너가 중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임원은 네이버 한성숙(1967년)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차기 사장급 후보군에 있는 부사장급(부사장 대우 포함)은 8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민희경(1958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영희(1964년) 삼성전자 부사장 두 명만 임원 경력이 10년을 넘어 사장 승진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해 100대 기업에서 임원 수를 줄이는 가운데서도 여성 임원을 크게 늘렸다는 것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에서 여성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 가치와 실적 향상을 꾀하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응축됐다”며 “향후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여성 임원을 더 많이 전진배치하려는 경향은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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