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역전을 기록,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6번째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214명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에도 개표 중단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더라도 최종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반 현장투표 결과 많게는 두자릿수 포인트까지 밀렸던 북구 경합지역인 러스트벨트에서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역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선 비록 1%포인트 차도 안되지만 역전했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격차를 줄이고 있다. 위스콘신에선 99%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9%, 트럼프 대통령이 48.8% 득표해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85%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7.0%, 트럼프 대통령이 51.7%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가 4.7%포인트 뒤지고 있지만 현재 추격세로 볼 때 역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선거인단 6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조지아(16명) 등 4개 경합주 가운데 6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86% 개표 현재 49.3%의 득표율로 48.7%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불과 0.6%포인트 차에 불과하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에서 먼저 승리만 해도 270명 선거인단을 먼저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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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
펜실베이니아주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만 민주당에 유리한 우편투표에 250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이 막판 맹추격을 펼칠 전망이다.
이 밖에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95%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1.5%포인트, 조지아에선 94% 개표 현재 1.4%포인트 각각 밀리고 있다.
다만 CNN은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를 아직 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바이든 후보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역전한 위스콘신주를 상대로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이다. 위스콘신 법에 따르면 득표 격차가 1% 이내일 때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2016년 대선 때도 재검표가 있었다. 미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대선 한달여만인 12월 12일 결과가 나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에는 우편투표 개표를 중단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자 판정을 받으려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진행될 법정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결과를 연방대법원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공언한 상태다. 연방대법원은 대선 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취임으로 6대3의 확실한 보수우위로 재편, 소송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유난히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는 ‘트럼프 대 반 트럼프’ 성격으로 치러진데다 마지막까지 박빙이 펼쳐져 지난 정권에 대해 심판하는 성격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어 미국사회더 더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져들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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