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거취 논란 계속되자 유임 의지 재차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회복이란 중대한 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보궐선거와 맞물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연초 개각 명단에 홍 부총리의 이름이 포함되면서 거취 논란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이 재차 유임할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국무회의 종료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즉시 반려했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격려하면서 신임을 재확인하고 사표를 반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당시 홍 부총리는 재산세 완화 기준과 주식투자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주요 경제 정책 방향성을 두고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국무회의 이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직서 제출 사실을 스스로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인사권자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한 까닭은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거취와 관련한 논의가 분분했기 때문”이라면서 “불필요한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정리하신 것이다. 아직 국민들에게 제대로 잘 전달되지 않아서 오늘 다시 한 번 말씀하신 것이고, 충분히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 대통령이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3분기 GDP 성장률이 2%이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한국이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도 역성장 전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평가하는 언론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OECD는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우리나라를 전망하고 있고, 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평가를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신용평가기관들이 올 들어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 국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엔 3분기에 이어 4분기 경제 지표 등이 개선되고 있는 데 대해 홍 부총리에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내수와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고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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