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결혼 6년 만에 최다…비중은 10.3%로 9년 만에 최고
   
▲ 다문화가족들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다누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1만 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지난 2012년(2만 2908명) 정점 뒤,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높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회 전반적인 저출생 기조로, 전체 출생아 수 자체가 워낙 많이 줄었다"면서 "다문화 가정도 출생아가 감소하긴 했으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 유형은 어머니 쪽이 외국인인 경우가 64.2%,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가 13.4%였고, 나머지(22.3%)는 부모 중 한명이 귀화자였다.

외국인 및 귀화자 어머니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이었다.

한편 작년 중 다문화 결혼 건수는 2만 4721건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하면서, 2013년(2만 6948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김 과장은 "다문화 결혼은 2011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7년부터 3년째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한류 열풍으로 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 변화가 있었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23만 9000건)는 전년 대비 7.2%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 2010년(10.8%)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다문화 결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8세, 여성이 28.4세로 연령차는 8.4세였으며, 다문화 결혼 부부 가운데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도 42.0%에 달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의 비중은 제주(13.2%)가 가장 높았고, 충남·전남(11.8%), 전북(11.2%) 등 순이었다.

2019년 중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9868건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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