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대선이 예상 밖의 트럼프 선전, 개표 장기화, 결과 불복 가능성 대두 등으로 큰 혼란에 직면했다. 누가 당선되든 결과가 나와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금융시장 특성상, 대선 관련 사태의 장기화는 국내외 증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개표 과정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혼전 양상을 보이며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 개표 초중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예상 외로 선전했지만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판세가 다시금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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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
4일(현지시간) 현재 AP통신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한 상태다. 이 말은 바이든이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남아있는 4개 경합 지역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바이든 초접전에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던 국면에는 나스닥 선물 2%대 급등, 기술주 투자심리 개선 등의 변화가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인데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 위스콘신 재검표 요구, 미시간 개표 중단 소송 제기 등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커져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선거철에는 선거가 끝나고 나면 주가가 상승이든 하강이든 뚜렷한 방향을 정해, 안정되는 패턴을 보인다. 당선자가 결정되는 그 자체를 시장은 ‘불확실성 감소’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의 경우 결과를 놓고 장기간의 소송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금융투자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이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대선 리스크가 상당부분 우리 금융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며 "미국의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의 큰 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미국의 대선 및 상하원 선거 결과 등에 따라 향후 미국의 정책기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 후보자 모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극복을 위한 완화적 거시경제기조를 유지와 당선자 확정 이후 신속한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미국 대선 결과 최종 확정시 미국의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해, 신속히 대응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의 이러한 발언은 국내 시장의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수습’에 나선 행보로 읽힌다.
그러나 금투업계의 반응은 좀 더 불안해 보인다.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아직은 우위를 점한 듯한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등 미국 시장과 한국의 ‘동기화’가 더 치밀해진 상황”이라면서 “미국 대선 상황의 혼란이 국내 시장에도 큰 불확실성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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