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연말 종료 앞둔 농협 사업구조개편 대해부(7)-조합원도 소비자도 사업효과에 불만(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활성화의 1차적 목적은 농민조합원과 회원조합의 이익증대지만, 농축산물 적기구매 및 수급안정 등을 통해 사회적 편익을 소비자들에게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편 결과 소비자편익은 되레 줄고 농협의 유통비용은 증가, '역주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 농협중앙회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농협은 경제사업활성화 계획에서 2020년 '소비자편익' 7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일반 소매보다 저렴하고 차별화된 소매.공급을 통해 소비자편익을 도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비자편익은 같은 농산물을 농협을 통해 일반 소매보다 얼마나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 소매추산액에서 농협판매금액을 뺀 값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협경제사업 성과평가' 결과에 따르면, 농협 경제사업을 통한 소비자편익은 지난 2018년 기준 13억원으로, 올해 목표 7200억원의 0.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4년 239억원에서 2018년 13억원으로, '거꾸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비자편익률도 이 기간 11.56%에서 0.87%로 급락했다.

농식품부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사업활성화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는 2018년 기준, 100점 만점에 60.3점에 그쳤다.

'민간소매매장 대비 농협 가격경쟁력 평가'는 51.5점, '작년대비 농협 소매매장 이용여부'는 52.8점에 불과하다.

특히 농축산물 유통비용을 절감, 농가수취가격을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편익을 제고하는 것은 사업구조개편의 핵심 과제지만, 개편 이후 유통비용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 및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유통실태' 자료을 보면,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의 비중을 나타내는 유통비용률은 농산물의 경우, 사업구조개편 전인 2011년 41.8%에서 2018년에는 46.7%로 높아졌다.

축산물 유통비용률 역시 2011년 46.2%에서 2018년 47.8%로 상승했다.

당연히 농가수취비율은 같은 기간 농산물은 58.2%에서 53.3%로, 축산물의 경우는 53.8%에서 52.2%로 떨어졌다.

농가의 계통출하 확대, 물류센터.공판장.유통센터 등에서의 계통도매 확대, 농협마트.온라인 등 계통판매장에서의 소매 강화 등 유통비용 절감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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