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유하나가 남편인 프로야구 선수 이용규의 방출 소식이 전해진 후 심경을 담은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올렸다.

유하나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용규의 흑백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장문의 글을 덧붙여 놓았다. 

그는 우선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강렬했던 태양은 시커먼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태양으로 인해 하늘을 볼 수 없었던 이들은 안도하며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하늘을 보았다"라고 적었다.

   
▲ 사진=유하나 인스타그램


유하나는 "신이 났고 즐거웠고 계속 고개를 언제든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충분히 그것을 즐기라 한 듯 시간이 흐른 그 순간, 구름이 다시 걷혀졌고 태양은 다시 강렬한 빛을 뿜기 시작했다. 구름 뒤에 가려지는 순간마다 태양은 더 뜨거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밤이 되었다고 태양이 사라졌다 착각하지 말자. 다른 곳에서 또 뜨겁게 빛을 내고 있을 테니"라고 글을 이어갔다.

끝으로 "나에겐 언제나 그대가 태양이야"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유하나의 이 글은 남편 이용규가 최근 겪은 일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이용규는 지난 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2+1년' 계약을 했다. 2년간 계약이 보장되지만 3년째에는 구단의 선택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이용규는 2019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갈등 끝에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아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아마 유하나는 남편이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고 보낸 지난해 1년을 태양이 구름에 갇혀 어둠 속에 지내야 했던 것으로 표현한 듯했다.

징계가 해제돼 올해 팀에 복귀한 이용규는 주장을 맡아 한화 선수단을 이끌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유하나가 말한 것처럼 "태양은 다시 강렬한 빛을 뿜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이용규는 이날 한화 구단으로부터 내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서 방출된 것이다. 유하나의 표현대로 "(태양이) 구름 뒤에 가려지는" 순간이 또 온 것이다.

이렇게 선수 생활에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이용규를 보며 유하나는 "나에게는 언제나 그대가 태양"이라며 굳건한 애정으로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하나는 이용규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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