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2차전 선발로 나선 타일러 윌슨이 제 몫을 못하고 물러났다. 두산 베어스 타선의 매서운 방망이를 막지 못해 4회도 못 마친 채 강판 당했디.

윌슨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달 4일 정규시즌 수원 KT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윌슨은 이날 한 달여 만의 복귀 무대였다.

전날(4일) 1차전에서 LG가 0-4로 패했기 때문에 LG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만큼 윌슨의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윌슨은 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LG는 타선의 부진과 함께 선발투수가 오래 버텨주지 못하고 많은 실점을 함으로써 2연패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 사진=LG 트윈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한 윌슨은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처음부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오재일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고 김재환을 1루수 땅볼 처리해 첫 이닝은 실점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윌슨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허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세혁, 김재호를 3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오재원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3회초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안정을 찾는가 했다. 하지만 4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허경민의 3루땅볼 때 선행주자를 아웃시켜 1사 1루가 됐다. 여기서 허경민에게 도루를 허용한 직후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윌슨은 박세혁에게도 또 도루를 허용했고,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LG 벤치는 윌슨의 구위가 위력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강판시키고 진해수를 구원 투입했다.

진해수는 윌슨보다 더 좋지 못했다. 오재원,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윌슨이 남겨둔 주자 2명을 모두 홈인시켰다. 이후에도 진해수는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추가 2실점한 뒤 오재일에게는 투런포까지 두들겨 맞았다. 두산은 4회초에만 대거 7점을 몰아내며 8-0으로 달아났다.

선발 윌슨이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LG에는 참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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