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새 사령탑으로 김원형(48) 두산 베어스 코치가 선임됐다.

SK 구단은 6일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를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이다"라고 김원형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SK는 김원형 코치가 몸담고 있는 현 소속팀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두산의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나는 시점에서 김 감독 선임 발표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일 보도를 통해 김 감독 선임 소식이 먼저 공개됐고, 두산이 SK의 팀 사정을 배려해 양해를 해줌에 따라 신임 감독 발표를 앞당겼다.

   
▲ 김원형 신임 SK 감독이 2016년 SK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사진=더팩트 제공


김원형 신임 감독은 두산이 오는 9일부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르지만, 팀을 떠나 SK 선수단에 합류해 9일부터 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SK는 염경엽 전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올 시즌 도중 사령탑 자리를 장기간 비운 끝에 시즌 종료 후 자진 사퇴했다. 염 감독 대신 감독 대행을 맡았던 박경완 수석코치도 9위에 그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SK를 떠났다.

이에 SK는 공석이 된 감독 선임을 서둘렀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 등 몇몇 후보를 놓고 고심을 해왔다. 결국 SK 창단 멤버로 팀 사정에 밝고, 코치로도 능력을 인정받은 김원형 두산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고졸 우선지명으로 프로 데뷔한 김원형 감독은 명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1993년 전주 OB(두산 전신) 베어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실력과 외모를 갖춰 '어린 왕자'라는 애칭과 함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SK가 쌍방울을 모태로 2000년 재창단할 당시 원년 멤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 감독은 2007년 SK의 창단 첫 우승 당시 팀 주장이었다. 김 감독은 프로 통산 545경기 등판해 133승 144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2010년까지 SK에서 뛰고 은퇴한 뒤에는 SK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롯데, 두산에서 수석코치와 투수코치 등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김원형 신임 SK 감독은 구단을 통해 "4년 전 SK를 떠난 이후 타 팀에 있을 때도 내가 잘해야 SK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코치 생활을 열심히 했다. SK는 나에게 고향팀이다.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무척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 시즌 팀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팀 재건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SK 와이번스를 재건시켜 인천 야구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신임 감독은 포스트시즌 중임에도 SK 감독 선임 발표를 양해해준 두산 구단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내정을 축하해주시고 조기 감독 발표를 배려해 주신 두산 베어스의 전풍 대표이사님, 김태룡 단장님,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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