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지연으로 알리바바 주가 급락, 텐센트는 기대감 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당국의 제지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 상장이 연기되면서, 중국의 거대 인터넷시장을 '양분'해 오던 알리바바와 텐센트 간의 '균형 추'가 텐센트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 3일 중국 상하이거래소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고, 홍콩거래소 상장도 무산됐다.

중국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 면담 후, 상장조건 미충족 가능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5%나 급락했다.

그동안 중국 인터넷시장은 모바일화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양분해 왔고, 바이두는 약세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티몰 외에 어러머, 허마, 차이냐오 등 대부분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위쳇' 메신자를 중심으로 메이투안, 징둥, 핀두오두오 등을 통해 생태계를 확보했다.

두 인터넷 공룡은 각기 영역이 달랐으나, 최근 이커머스와 광고 등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IPO 지연은 알리바바 진영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다.

텐센트 진영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3~4선 도시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핵심 플랫폼인 위챗이 기반인 점이 부각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중심 소비 회복, 산하 기업들의 최근 실적 호조가 돋보인다.

징둥은 '광군제' 사전 주문이 전년대비 86%, 1일 거래금액은 90% 각각 급증했고, 핀두오두오는 10월초 일일 물동량이 1억건을 돌파, 중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메이투안은 3분기 중 30만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물론 앤트그룹의 향후 재상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이미 기업가치 재평가와 긍정적 반응은 상장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됐다는 점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섣부른 예단은 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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