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성장률 0.1~0.3%포인트 상승…금리상승·주가강세 등 금융업에는 우호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난 3일 치뤄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3%포인트 오르고 금리 상승·주가 강세 등 금융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지난 3일 치뤄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구소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직·간접적으로 한국 GDP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2021년 미국 GDP가 개선되고 전세계 교역물량도 늘어나 한국 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국내 투자와 소비심리가 늘어나 한국 GDP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 한국의 수출 감소폭(-10.4%)이 전세계교역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던 만큼, 앞으로 글로벌 교역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한국 수출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의 경우 주요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하에서 금리 상승, 원화 절상, 주가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와 연동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2조2000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국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 국고채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법인세가 21%에서 28%로 인상되면 미국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 미국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축소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의 경제 성장, 금융시장 개방에 힘입어 위안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견되는 ‘전략적 인내’에 대응해 북한이 미사일·핵실험 등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주가지수는 교역 물량 증대, 국내경기회복,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수출·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장벽 완화,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에 나서면서 글로벌 교역 규모가 확대되면 국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허문종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화 약세 기조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증시유입을 촉진하고, 경기회복·시중금리 상승·원화 강세는 금융업종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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