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 전거래일 대비 3.92% 오른 4만6200원 장 마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륙을 앞둔 비행기를 세우고 승무원을 내리게 해 비난 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항공에 주가는 오히려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조현아 대한한공 부사장/사진=뉴시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94%(1750) 오른 4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463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조 부사장이 지난 5(현지시각)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램프리턴'은 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때 취하는 조치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해당 항공기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 건냈다면서 고성을 지르고 승무원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면서 램프리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과류를 봉지째 승객에게 건내는 것은 대한항공 서비스 매뉴얼에 어긋난다는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부사장은 월권행위가 지나쳤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승무원을 지휘, 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진상 파악과 위법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대한항공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한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유가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대한항공 주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207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유가가 다시 상승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어서 대한항공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원과 5500억원에 이를 것이다. 최근 유가하락과 주가동향을 비교할 때 이미 재평가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린 것은 조 부사장이 기장과 협의해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