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적을 옮긴 가운데,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울러 정지석 코스콤 사장 역시 오는 23일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올해 연말 금융투자업계 인사지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고질적인 ‘낙하산 논란’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 유관기관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공석’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정지원 전 이사장은 지난 1일로 임기가 만료돼 오는 13일부터 차기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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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차기 이사장 물색에 나섰다. 자본시장법은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5명,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규정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후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 정무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코스콤 역시 신임 사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10월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한 상태다. 정지석 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3일로 끝난다.
사추위는 코스콤 이사진 3명, 경영진이 지정한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정지석 사장이 셀프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효일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코스콤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으로 기대를 안고 시작한 정지석 사장은 불투명한 인사 문제, 적자기업 인수 문제 등 내부 출신 사장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흥미로운 것은 민병두 전 의원이 코스콤 차기 사장으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민 전 의원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민 전 의원은 여러 유명인사들에 대한 ‘미투’ 파문이 일었을 때, 노래방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민 전 의원이 거래소 이사장, 코스콤 사장, 은행연합회장 모두에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어떻게든 그에게 일자리를 주려는 ‘배려’가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들 기관의 경우 여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자리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권을 불문하고 수많은 ‘낙하산 인사’가 횡행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코스콤의 경우 형식상으로는 민영화됐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거래소 산하 기관이다. 거래소가 코스콤의 지분 76.6%를 거래소가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그렇듯, 코스콤 인선에도 이런저런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의원 등이 여러 기관들의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모습”이라면서 “능력이 이미 검증된 분들도 있지만, ‘미투 논란’ 등은 인선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작지 않은 요소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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