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수익성 개선 효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향후 출범하게 될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국내 금융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채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시장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조바이든트위터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한 재정 확대가 국채발행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는 2조 2000억원달러(한화 약 2451억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국채발행을 통한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을 공약했는데, 재정지출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2024년까지 3조 9000억달러(약 437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공약했다. 증세를 통한 세수 증가분은 1조 4000억달러에 달해 4년간 2조 500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부족분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재정 정책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도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경기 부양핵 시행 등에 따라,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은 우리나라 국채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 국채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내년 예산으로 555조 8000억원을 책정한 가운데, 세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89조 7000억원의 적자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2조 5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이 쉽게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상원을 민주당이 탈환하지 못하면, 5차 재정 부양책의 규모 축소는 물론 공격적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기대도 후퇴할 것”이라며 “기존에 추진 중인 민주당 주도 2조 2000억달러 부양책은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실패로 축소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