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뽑아 시상하는 '최동원상'의 올해 수상자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선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두산 투수 알칸타라를 선정했다"며 "이닝,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WHIP 등에서 골고루 최상위 성적을 낸 알칸타라가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 선정을 위해 선정위원 9명의 심사와 투표가 진행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두산 알칸타라, 롯데 댄 스트레일리, KIA 애런 브룩스, NC 드류 루친스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등이 후보로 올랐다. NC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끈 루친스키,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트레일리가 알칸타라와 함께 막판까지 수상자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선정위원들의 최종 선택은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던졌고, 20승 2패(승률 0.909) 182탈삼진 WHIP 1.03을 기록했다. 31경기 가운데 무려 2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에 성공했고, 다승·승률·QS 1위, 이닝·탈삼진 2위, WHIP 3위, 평균자책점 4위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알칸타라는 선정위원 9명 가운데 7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뽑혔다.

최동원상 후보 자격은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5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단, 마무리투수는 예외다.

알칸타라가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두산은 최근 3년 연속, 총 7회 가운데 5차례나 수상자를 배출하는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 소속으로 5, 6회 최동원상을 연거푸 수상했으며 2015년 2회 수상자 유희관, 2016년 3회 수상자 장원준도 두산 소속이었다. 2014년 제1회, 2017년 제4회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두 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7년까지는 한국인 선수만 수상 후보였다가, 2018년부터 외국인 투수도 수상할 수 있게 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고 최동원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11번을 기려 매년 11월 11일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일정이 많이 밀렸고 아직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포스트시즌 일정과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시상식 날짜와 장소를 정할 계획이다.

영예의 수상자가 된 알칸타라는 최동원기념사업회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 최동원을 기리는 '최동원상' 수상자가 돼 무척 영광이다. 수상자가 되기까지 내게 큰 힘이 돼준 팀과 동료, 코칭스태프,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슴 속에 '11번'을 달고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BNK 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상금은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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