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김연아· 손연재 광고모델 계약 연장 검토 중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 손연재 선수가 스포츠 현장에서의 생생한 감동스토리(Story)를 뛰어넘어 광고모델로서의  인생스토리를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녀들이 광고업계에서 롱런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스토리 때문이다.

   
▲ KB금융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KB'를 컨셉으로 김연아, 손연재 선수를 대표얼굴로 내세워 새 TV광고를 론칭했다. /KB금융
9일 KB금융에 따르면, 김연아와 손연재 선수를 KB금융의 새 TV광고 모델로 선정해 론칭했다.

KB금융은 피겨 여제 김연아와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와 광고모델로서의 인연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김연아는 KB금융과 광고모델 계약기간이 올해 말까지다. KB금융은 김연아와 내년까지 연장 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광고모델 계약기간은 1년 단위다.

손연재 선수는 내년 5월까지 광고모델 계약이 돼 있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1년 연장 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KB금융과 인연을 길게 하는 롱런 비결은 다름아닌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전통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활용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졌다.

하지만 KB금융 생각은 달랐다. 김연아의 경우 광고소재 스토리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퇴 후 선수에서 일반인으로 신분 전환 되면서 하나의 국민이 돼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우리의 컨셉과 그녀의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졌다"며 "김연아는 우리와 오래 전부터 계약을 하고 있었으며 가족처럼 관계를 유지했던 만큼 선수로서 은퇴했다고 해서 모델계약을 접겠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연재 선수 역시 '도전'이라는 스토리가 있다. 과거 손 선수와 KB금융간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면서 KB 내부에서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 "국민 여동생의 미소"라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만큼 광고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시아게임의 무대를 넘어 올림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과 윤종규 회장 취임 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컨셉과 맞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KB금융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광고효과에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와 지난 5월 스폰서쉽을 체결한 지 2개월 남짓됐지만 두차례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무·유형의 만점 효과를 얻었다.

언론을 통한 광고 노출만해도 500~600억원어치의 홍보효과와 500억원의 매출증가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연아, 손연재 선수를 KB금융의 대표 얼굴로 내세운 것 역시 그룹차원의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봤다는 의미다. 그녀들을 통해 국민과 좀 더 가깝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룹 이미지를 교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녀들과 더불어 제2의 김연아, 손연재 선수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톱 클래스 선수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예전 유명세를 타지 않던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했던 결과라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신규 유망주 지원과 발굴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고에서 KB금융은 그룹의 브랜드 슬로건인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라는 메시지 전달을 통해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는 사명감과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KB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