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진실 밝혀내기 위해 반드시 야당에서 여성시장 선출돼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소속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11일 야권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구청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 다시 희망을 불어넣어 정권교체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은 처참하게 흔들렸다"며 "무능한 정권이 졸속 부동산 대책을 남발해 서울시민을 최악의 전세대란으로 몰아넣었고, 집값을 잡는다며 평범한 가정에 세금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변호사)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특히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는 지난 9년간의 서울시정은 물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무능과 위선, 불의에 대한 심판이며 분열과 편가르기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장기 집권한 민주당 서울시장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했던 9년 동안의 시정이었다"며 "전임 시장이 보여준 충격적인 마지막 사건은 군림과 권위주의 시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행하겠다"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장은 반드시 야당에서, 여성시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구청장은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구상과 관련해선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울시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전일보육제, 재건축 사업을 포함한 수요자 맞춤형 주택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전 구청장은 이혼 후 두 자녀 양육을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4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정치의 길로 들어선 이색경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갑 출마를 시도했으나 김웅 의원이 단수공천되자 "용납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곧 철회하고 송파갑·병 지역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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