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차 회의 때 롱리스트 확정…임종룡·이정환·민병두 등 하마평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후임 인선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김태영 회장과 은행장들은 향후 롱리스트를 꾸린 후 최종 후보군 선정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사진제공=은행연합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전날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영 회장과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 11명 중 황윤철 경남은행장을 제외한 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산업·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10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현재 김태영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거론됐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인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김한 전 JB금융 회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회장은 은행장들에게 다음 모임 때까지 한 명씩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추위는 다음 회의 때 이 후보들을 토대로 롱리스트를 확정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은행연합회 22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금융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정부·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원하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 한국판 뉴딜 정책, 코로나19 금융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출신 인사의 경우 ‘관피아’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관료 출신인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된 데 이어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차기 SGI서울보증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도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거론되면서 은행연합회장 마저 관료 출신이 오면 부정적인 여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롱리스트는 오늘 못 만들었고 다음 모임 때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언론에 이름을 오르내린 분이 많아 이를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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