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은 두 번째 끝낼 기회를, KT는 두 번째 벼랑 탈출을 노린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 승부로 넘어간 가운데 관록의 좌완 유희관(34·두산 베어스), 신예 우완 배제성(24·KT 위즈)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과 KT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유희관과 배제성을 예고했다.

전날(12일) 열린 3차전에서 KT는 선발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5-2로 꺾었다.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던 KT가 반격의 1승을 올리며 시리즈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온 것이다. 두산은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1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격돌하는 유희관(두산)과 배제성(KT). /사진=두산 베어스, KT 위즈


두산 선발 유희관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만약 두산이 4차전도 내주고 2승2패 동률이 되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

배제성은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가는 임무를 안고 출격한다.

두산은 유희관의 관록을 믿는다. 올 시즌(10승 10패)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총 14차례나 등판해 65⅓이닝을 던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등판 기회가 없었는데, 중요한 경기의 선발을 맡았다.

KT는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 배제성(올 시즌 10승 7패)의 상승세와 힘을 믿는다. 대부분의 KT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배제성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점이 걱정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희관이나 배제성이나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는 부진했다. 유희관은 KT전 5경기에 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6.45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배제성은 두산전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두 선발투수가 확실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4차전은 불펜싸움 또는 난타전이 될 수 있다. 결국 유희관이나 배제성 가운데 누가 얼마나 더 오래 버티며 실점을 줄이는 지에 따라 두 팀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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