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현행 연 24%인 법정 최고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잇따라 발의되며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선제적 금리 인하에 동참하며 금리 조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 사진=미디어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에 최고금리 인하 법안이 총 7개가 발의됐다. 골자는 현재 연 24%인 금리 상한선을 연 10∼22.5%로 인하하자는 내용이다.

금융당국 수장 역시 최고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관련 논의는 국회의 문턱만 넘게 된다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인하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소외된 분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므로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하면 관련 검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존 대출금리를 연 24% 법정최고금리 이하로 내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0일 국내 79개 저축은행에 연 24%를 넘는 과거 대출 건에 대해 연체 이력이 없는 대출에 한해 자율적으로 금리를 법정최고금리 이하로 인하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주부터 연 24%를 초과한 과거 대출에 대해 일괄적으로 연 24% 이하로 내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올 9월 말과 10월 말 두차례에 걸쳐 연 24%를 넘는 대출에 대해 금리 인하 작업에 돌입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398억원에 이르는 연 24% 초과 대출 건에 대해 모두 소급 인하를 지난 5일 완료했으며, OK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업계는 금리 인하 작업을 검토 중이다.

연 금리 24% 초과 대출 규모는 △SBI저축은행 554억원 △웰컴저축은행 1417억원 △OK저축은행 3566억원 △유진저축은행 574억원 △애큐온저축은행 270억원 △상상인플러스 213억원 △OSB저축은행 148억원 △모아저축은행 73억원 △페퍼저축은행 69억원 등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법정최고금리 추가 인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저축은행사의 법정최고금리를 넘는 대출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었다"며 "이같은 논의에 발맞춰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한 금리인하 소급적용이 업계 전반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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