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본인가안 상정…지점 없는 비대면 증권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2일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심의·의결하면서 ‘토스증권’ 연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가 오는 18일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상정하면 12년 만에 증권업계에 새로운 증권사가 출범하게 된다. 인터넷 베이스의 영업을 하는 토스증권의 특성상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연내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미 토스증권 준비법인 측은 작년 5월 금융위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올해 들어 지난 3월에는 금융위로부터 금투업 예비인가를 받고 지난 8월말에 본인가 신청까지 완료했다. 

   
▲ 사진=연합뉴스
결국 토스증권은 예비인가 신청 이후 최종심사까지 약 18개월이 걸린 셈이다. 이제 금융위 심의까지 완료하면 토스증권은 1개월 내에 증권업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당국의 심의만 있으면 ‘연내 출범’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증권업계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증권사의 출현에 들뜨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업계에 마지막으로 증권사들이 출범한 것은 무려 12년 전인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이다. 

토스증권의 가장 새로운 점은 토스 측의 주력 서비스인 금융 어플이 그렇듯 오프라인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수많은 20~30대 투자자들이 시장에 신규 유입됐다. 토스의 경우에도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약 60% 정도가 20~30대로 구성돼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고객군이 토스증권의 새로운 투자자가 되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많은 부분에서 토스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연상케 한다. 지점 없이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필두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금융업계에 파란을 일으킨바 있다. 토스증권 측 또한 카카오뱅크가 보여줬던 영향력이 토스증권에서 재현되길 바라는 눈치다.

물론 모든 인터넷 금융서비스가 다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그리고 카카오페이증권 등의 반응은 카카오뱅크만큼 크지는 않았다. 결국 토스증권이 어느 선례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업계 영향력 또한 판이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경우 초기에 업계 안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주식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능동적인 시기인 만큼 이러한 경향에 편승할 수 있는 마케팅이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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