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 영업익 8000억 넘겨…위탁매매‧해외법인 선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래에셋대우가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3분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긴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과 해외법인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작년 한 해 실적을 3분기 만에 넘어섰음은 물론 1조원이라는 새 기록 또한 가시권에 넣은 상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6% 상승한 2942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8200억원, 세전순이익 8723억원, 당기순이익 6422억원을 시현한 상태다.

   
▲ 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의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은 특히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과 해외법인 부문에서 비롯됐다. 비즈니스별 수익 비중에서 위탁매매 수수료는 39.6%를 차지해 운용 손익(29.2%)과 기업금융 수수료(11.3%) 등 기타 유형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법인의 경우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회사다. 올해 이 해외법인들은 세전순이익 7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누적 1741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는 전년도 해외법인 한 해 실적인 1709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7889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단일 증권사로는 국내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록 1조원에는 못 미치더라도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다른 회사들에서도 뚜렷하다. NH투자증권도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이익 7037억원, 당기순이익 5012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96억, 영업이익은 3537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7%, 20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도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5745억원이며 3분기 영업이익은 2081억원, 당기순이익 1625억원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많은 증권사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불구하고 작년을 능가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신드롬 수준의 주식투자 열기가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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