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의 기내 월권행위 논란에도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5.63% 오른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한항공 주가는 조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활주하던 항공기를 회항토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전일에도 장 중 4만6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조 부사장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개선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2.79달러(4.2%) 하락한 63.0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7월16일 이후 최저치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항공유가가 10% 하락하면 대한항공의 연료비는 연간 4100억원 감소한다. 유류할증료도 함께 감소해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가량 증가한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항공 운송사들의 주가는 유가가 하락할 때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유가 하락 원인이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로 인한 비용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