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루나이, 이중과세방지 협정 체결…건설·인프라 협력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하고 건설·인프라 및 농업 분야의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6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을 추진, 2011년 1월 협정에 가서명했다 이번 볼키아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정식으로 서명했다.

   
▲ 윤병세(앞줄 오른쪽) 외교부장관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브루나이와 협정 및 MOU 서명식에서 페힌 라흐만 브루나이 재무2장관과 이중과세방지협정에 서명 후 협정문을 교환하고 있다./뉴시스
양국은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농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는 ▲농업·농촌 정책 및 관련 분야 정보교류 ▲농업기술 및 전문인력 교류 및 세미나·박람회 등 협력 ▲지적재산권 협력 ▲농업협력위원회 설치 등을 담고 있다.

브루나이는 현재 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쌀 자급률을 2015년 6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쌀 증산을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이어서 이번 MOU 체결로 우리의 농업기술 수출을 위한 여건도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향후 브루나이가 발주할 예정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도 요청했다.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16억 달러 규모의 무아라-템부롱 교량 건설공사, PMB섬 교량 건설사업(3억 달러), PMB섬 가스터빈 발전소 건설사업(3억 달러), 브루나이 외교부청사 신축공사(7천만∼8천만 달러) 등이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동양강철과 브루나이 경제개발청(BEDB)간 체결된 알루미늄 공장 설립 MOU의 원활한 이행 등을 당부했다.

정상회담 후 볼키아 국왕은 "저희는 한국과의 오랜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가 격상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