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국제유가 하락 내년 상반기에 효과 전망

증권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효과가 내년 상반기가 지나서야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경기 회복세가 시장기대치보다 더딘데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으로 석유에 대해 줄어든 수요에 비해 늘어난 공급으로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폭락을 멈추지 않던 국제유가는 최저점을 찍는가 하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유가하락에 따라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쪽이 우세했다.

이효근 KDB대우증권 팀장은 "유가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득증가를 볼 수 있고 가계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도 "가계들의 실질 소득이 늘었다고 해서 바로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는 약 1년 이후, 내년 2분기 쯤으로 해서 좋아질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유사업측면에서 보면 일정 물량을 사들이기 때문에 공급 증가로 국내의 석유재가 지속적인 재고로  쌓인다"면서 "늘어나는 재고로 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처럼 자원 빈약국에서 싼 원자재는 이득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유가하락에 따라 내수경제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반대의 전망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은 생산품의 가격도 떨어뜨려 물가하락을 유발한다. 특히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는 우리나라에서 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피할 수 없으며 내수 경제 살리기에 걸림돌이 된다. 

안종섭 한화증권 매니저는 "국내 내수경제는 주로 기업에서의 배당으로 활력을 넣을 수있는데 기업이 이익을 얻지 못하면 배당금이 적어지고 결국 내수경제가 좋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