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상위계층 무덤"...마구류·갑옷·투구 조각도 발굴
   
▲ 출토된 중국식 금동허리띠장식 [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북 경주에 있는 쪽샘유적의 'L17호' 신라시대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에서 중국식 금동허리띠장식이 발견됐다.

경주 쪽샘 L17호는 주인공의 주검을 넣는 주곽(主槨·으뜸덧널)과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부곽(副槨)을 각각 조성한 무덤이며, 축조 시기는 4세기로 추정된다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이하 경주연구소)는 16일 이렇게 밝혔다.

쪽샘 L17호는 16일 "주곽 묘광(墓壙·무덤 구덩이)의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은 잔존 길이 2.7m, 너비 4.1m로 지금까지 경주 지역에서 발견된 목곽묘 중 전체 면적이 가장 크다.

지난해 10월 발굴조사과정에서 중국식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조각, 다량의 토기가 함께 출토됐으며,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완료했다.

중국식 허리띠장식은 L17호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됐고, 금동으로 제작됐으며, 용(龍)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용의 머리는 없지만 몸통과 발, 꼬리 부분이 남아 있다.

경주연구소는 "유물의 잔존 형태로 보아 허리띠 겉을 꾸미는 쇠붙이인 과판과 길게 늘어뜨리는 드리개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이런 허리띠장식은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품 중 하나로, 경주에서는 최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식 허리띠장식은 지금까지 국내 유적 중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아울러 말을 제어하는 재갈, 안장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사각형 금구(金具, 고정용 장치), 심엽형(心葉形, 둥근 하트 모양) 철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들도 출토됐다.

고온의 가마에서 구운 경질 토기도 발굴됐다.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 짧은 목항아리, 통형 굽다리접시, 소형 그릇받침 등은 기존 김해와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된 것들과 형태가 유사하다.

경주연구소는 "쪽샘 L17호 목곽묘는 신라 중심고분군에서 발견된 최대 목곽묘로, 무덤 규모와 출토 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면서, L17호 목곽묘에 대한 조사 성과 설명회를 17일 오후 2시에 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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