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의 공급부족…미세화 공정 기술 완성도 핵심으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세화 공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세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파운드리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애플’과 ‘5G’다. 애플이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파운드리의 모멘텀이 부각하고 있다. 5G 관련 칩 역시 파운드리 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인텔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애플이 고성능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M1 프로세서는 고대역폭, 저지연, 메모리 통합 아키텍처를 적용해 칩 내 모든 블록이 동일한 데이터를 메모리 풀에서 공유한다.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동일 전력 당 성능이 기존 PC 프로세서의 4배 수준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PC 프로세서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텔이 공급 부족과 미세화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파운드리 제조사에 CUP 외주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이 CUP 외주를 결정할 경우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가 삼성전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시장 1위인 대만 TSMC는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동률이 높아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생산은 물론,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수주했다. 여기에 퀄컴의 5G 칩 수주도 따냈다.

아직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삼성전자에 앞서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9%, 삼성전자가 17.4%다.

그러나 향후 미세화 공정 기술 완성도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파운드리 업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핵심 고객사들이 고성능·고효율 제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이후 선보일 3나노부터는 GAA FET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GAA 공정은 5나노 제품과 비교해 칩 면적이 약 35% 줄어든다. 여기에 성능은 30% 가량 향상하지만, 소비전력은 약 50%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GAA구조를 통해 3나노부터는 삼성이 TSMC 대비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기술 고도화와 함께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내년에도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에서 소화하진 못하는 주문의 대부분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옮겨질 것”이라며 “2021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은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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